장편야설 그녀들의 시간 - 1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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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동의민족 댓글 0건 조회 9,522회 작성일 25-01-23 08:32본문
주저할 시간이 없었다.
칼라의 무게에 자꾸 아래로 떨어지는 고개를 들어올려 케이지의 방향을 확인하고 기어갔다.
길게 늘어진 체인이 바닥에 끌리며 소리를 냈다.
떨구어진 고개 덕분에 가슴에 뱀처럼 휘감긴 멍자국이 보였다.
뜨거운 아픔이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케이지 앞까지 기어가자 문이 열렸다.
팔을 뻗어 안쪽으로 들어서자 차가운 금속의 냉기가 온 몸에 퍼졌다.
한기마저 느껴지는 듯 했지만 케이지 안은 거짓말처럼 아늑했다.
" 그만. 잠깐 기다려. "
몸의 대부분이 차가운 금속안에 갇히고, 엉덩이만 문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우스운 꼴이었다.
그대로 멈춰서 다음 순간을 기다렸다.
" ... 아악!... 하악... 하아..- "
" 시끄러. 가만 있어. "
" ... 우읍.. 네... 주인님.. 하아.. "
잔뜩 움츠려있던 애널을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두께의 무언가가 단번에 밀려들어왔다.
찢어질듯한 고통에 허리가 튕겨지고 몸이 앞으로 밀렸다.
애널이 크게 확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아무런 준비없이 뚫고 들어온터라 한번에 받아 들이기 어려웠다.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거친 표면이 내벽을 마구 긁었다.
아픔과 쾌락에 몸이 떨렸다.
" 꼬리까지 달아 놓으니 볼만하네. "
" 하아.. 하아.. 네.. 주인님. "
" 개가.. 말을 해? "
" 네..?.. 하악!.. 자.. 잘못했.. 우읍.. 아악.. "
" 개가 어떻게 짖는지 몰라? "
애널을 꽉 채우고 있는 무언가가 더 깊숙히 들어옴과 동시에 내벽을 찢어낼 듯 움직였다.
좁은 케이지에서 이리 저리 발버둥 쳐봐도 움직일만한 공간도 도망칠 공간도 없었다.
피스톤 운동을 하 듯 움직여대는 그것은 내벽을 뜨겁게 달구고, 겉의 주름까지 없앨 듯 움직였다.
젤이 듬뿍 발려져있어 정말로 상처가 난다거나 하진 않겠지만 뜨겁게 전해지는 고통은 점 점 더 해졌다.
" 으흑.. 제발.. 멍...멍.. "
입으로 그런 소리를 낸다는게 너무나 부끄러워 애써 참았지만, 계속 되는 고통이 그런 감정마저 지운 듯 했다.
움직임이 잦아들었음에도 한동안 불에 덴 듯 뜨거운 고통이 이어졌다.
케이지 안으로 완전하게 몸을 밀어넣자 문이 닫혔다.
좁진 않았지만 낮은 높이 때문에 바짝 엎드린 채로 있어야 했다.
" 짖을때 긍정은 한번, 부정은 두번. 알아듣겠어? "
" ㄴ.. 멍.. "
" 뭐 먹을 것 좀 사올테니까, 집 잘지키고 있어. "
" .. 멍.. "
지갑을 챙겨들고 나서는 주인님의 모습이 보였다.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목이 아파오는 것이 느껴졌다.
불이 꺼져 어둑한 거실이 무서운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지독하리만치 조용한 집 안은 내 숨소리로 가득 차고, 곧 이유없이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날 집어삼킬 듯 한 어둠이 무서웠다.
서늘한 기운 탓인지 갑자기 요의가 느껴졌다.
두 팔다리는 자유로웠지만 문을 열고 나갈 수는 없었다.
양 다리를 꼬아 참아 보았지만, 한번 신경쓰이기 시작하자 아랫배가 무거워지고 점 점 참는게 힘들어졌다.
- 띡띡띠딕 -
번호키 소리에 온 신경이 예민해 지는 것 같았다.
현관 센서등에 노랗게 불이 켜지고 양 손에 무언가를 잔뜩 들고 계신 주인님의 모습이 보였다.
맘이 놓였다.
긴장이 풀리자 다시 그 곳이 지릿해졌다.
화장실을 갈 수 있겠다는 기쁨도 잠시..
도대체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어릴적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는 어떻게 했었는지.. 어떻게 울었었는지..
아마 바닥을 뱅글뱅글 맴돌다 적당한 곳에서 싸버렸던 것 같았다.
말도 안되는 상상에도 요의는 더해갔다.
" 집 잘 지키고 있었어? "
" 멍!.. "
" 오다 보니까 요 앞에 애견샵이 생겼던데.. 본적있어? "
" .. 멍멍.. "
주방에 불이 켜지고 주인님꼐서 내려놓은 꾸러미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배가 고플 시간도 되었지만 식욕보다 급한 문제가 날 괴롭혔다.
찌릿하게 아픔까지 느껴지는 듯 했고 배가 점점 거북해졌다.
그 상황이 가장 당황스러운건 그런 느낌마저 흥분되어 간다는 것이었다.
" 멍.. 멍. 멍!.. "
" 조용히해. 시끄러워. "
어떻게든 상황을 알리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봐주시기만 하셔도 몸짓이든 뭐든 표현할 방법이 있었겠지만 짖어보아도 돌아오는건 시끄럽다는 것 뿐이었다.
생리현상을 참아낸다는게 너무나 힘이 들었고 점점 다급해졌다.
" .. 주인님.. 제발.. 화장실이.. "
이대로 있다간 케이지를 다 적시며 싸버릴 것 같았다.
벌을 받게 되는건 겁이 났지만 어떻게든 케이지 밖을 벗어나야 했다.
" 따라와 "
케이지에 문이 열리고 칼라에 이어진 긴 체인이 끌어당겨졌다.
애널을 꽉 채우고 있던건 채찍이었던듯 기어가며 엉덩이가 흔들리자 가닥들이 내 그곳을 간지럽혔다.
자연스레 화장실로 향하던 내 걸음을 팽팽하게 당겨진 체인이 막았다.
끌어당겨지는 힘에 이끌려 방향을 바꾸었지만, 무슨 생각을 하시는건지 알 수 없었다.
방향을 바꿔 기어가던 내 손바닥에 현관바닥의 차가움이 느껴졌다.
생각치도 못한 방향에 그 자리에 얼어 붙은 듯 멈춰섰지만, 그럴수록 체인은 더욱 당겨졌다.
칼라의 거친면이 뒷 목을 압박하며 아파왔다.
" 지금 뭐하는거야. 안 따라와? "
겁이 났다.
따라나설수도 계속 버틸 수도 없었다.
고개를 저으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눈을 마주칠 수 없어 내 모습이 보이는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배설의 욕구를 억누르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느껴졌다.
" 아앗.. "
" 말 안들어? 따라나와. 우리집 개는 말도 한다고 구경 좀 시켜주게. "
갑자기 당겨지는 힘에 앞으로 고꾸라질 듯 했다.
그와 동시에 현관문이 열렸다.
잠깐 동안 무슨 말씀이신건지 어떤 상황인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이내 체인이 다시 한번 거칠게 당겨지고 어두운 복도가 눈에 들어오자 이해가 되었다.
살짝 열려있던 현관문이 활짝 열리면서 어두웠던 복도에 불이 들어왔다.
복도 밖은 아무도 없는 듯 조용했지만,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고 심장은 터질듯 죄어들었다.
이미 몸의 대부분은 현관에 나와 있었다.
한걸음만 나서면 복도였다.
" .. 멍!.. 멍멍.. 멍... "
다급해진 마음에 문자 그대로 마구 짖어댔다.
팽팽하던 체인이 조금 느슨해진 듯 느껴졌다.
큰 소리로 짖어댄터라 목이 따가웠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어떤 의미로 전달 되는건진 알 수 없었지만, 단지 내 행동이 반항이 아닌 두려움이라는걸 말하고 싶었다.
" 잘할꺼야? "
" 멍!! "
" 들어와 "
" 멍! "
현관문이 닫힘과 동시에 재빨리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
간사하게도 그 상황을 벗어나자 다시 참기 힘든 요의가 느껴졌다.
다리 사이로 애액인지 소변인지모를 액체가 타고 흐르는 것 같았다.
그새 상황에 적응이 된건지 나도 모르는 사이 개처럼 끙끙대고 있었다.
" 화장실 가고 싶어? "
" 멍... "
" 싸 "
" .. 멍.. "
주인님의 말씀이 정말 꼬리라도 흔들어 댈 수 있을 정도로 반가웠지만, 다가온 상황이 다시 날 당황하게 했다.
눈 앞에 펼쳐진 내 엉덩이도 겨우 들어갈만한 하얀색 천은 배변패드였다.
다급한 상황에 장소를 가릴 처지는 아니었지만 사람으로써 가장 본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건 어려웠다.
그럼에도 마치 화장실에 들어온 것처럼 맘이 놓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조금 앞으로 다가가 배변 패드를 다리 사이에 두고 엎드렸다.
막상 다리 사이에 두고 보니 훨씬 더 작은 크기의 그것은 내가 몸 밖으로 배출해낼 양을 감당하기 어려울 듯 했다.
" 뭐해? 급하다며. 다시 들어갈래? "
" 멍멍... "
다시 기약없는 시간을 참아 낼 생각을 하니 꽉 주고있던 힘이 풀렸다.
오래 참은 탓인지 엄청난 소리를 내며 소변이 쏟아져 나왔다.
하얀색 배변패드를 노랗게 물들이며 퍼져나가다 결국은 작은 공간을 꽉 채우고 흘러나왔다.
몸에 닿을까 조심스러웠지만 이미 멈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요의가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이 들자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곧 나의 흔적들이 부끄러워졌다.
" 바닥에 다 흘렸잖아. 핥아서 깨끗하게 해. "
" 멍... "
몸이 가벼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볍게 돌아 섰다.
하지만 비위가 약한 나로썬 그 냄새부터가 견디기 힘들었다.
구역질이 올라왔다.
토악질을 해버리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핥으라 할 것 같아 꾹 참았다.
바닥에 고개를 붙여 혀를 내밀어 핥았지만 흥건한 자국은 넓게만 보였다.
" ... 하아..-.. "
" 냄새날까봐 닦아줄랬더니 보짓물만 잔뜩 묻어나오네? 개처럼 내 앞에서 오줌싸니까 좋아? "
" .. 멍.. "
바닥에 고개를 쳐박은채 엉덩이를 번쩍든 내 다리 사이를 물티슈로 훔쳐내는 것이 느껴졌다.
나즈막하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도 흥분을 한걸까..
점점 "수치"란 감정을 잊어가는 몸이 두려워졌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구역질을 참아가며 흔적들을 없애갔다.
주인님의 것을 받아 마실때와는 다르게 너무나 역겨운 나의 것을 다 핥아 없애고는
마치 칭찬을 바라는 강아지처럼 똑바로 서서 고개를 살짝 들었다.
"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는 제 오줌도 더러운지 피해 다니던데.. 핥아먹으면서도 그렇게 좋아하는걸 보니 정말 더러운 개였네. 그치? "
" .. 멍.. "
" 싱크대 옆에 가면 휴지통 있으니 버리고와 "
" 멍 "
주인님께선 어린 아이의 기저귀처럼 돌돌 말린 패드를 내미셨다.
손을 쓸수 없으니 입을 크게 벌려 받고서는 싱크대 옆으로 기어갔다.
다시 역한 냄새가 코와 입을 통해 들어왔다.
얼른 버려야겠단 생각에 빠른 속도로 기어가자 엉덩이가 마구 흔들리는게 느껴졌다.
정말 꼬리인양 양 옆으로 흔들리는 채찍에 뒤뚱거리는 엉덩이가
얼마나 음탕한 모습일지 생각하자 얼굴이 뜨거워졌다.
" 이리와서 일어서 "
" 멍 "
거실을 가로질러 앉아 계신 주인님 근처로 갔다.
상체만 세워 무릎 꿇은 채 일어섰다.
입과 코에 냄새가 베어버린듯 계속해서 비위가 상했다.
" .. 아앙 -.. "
살짝 벌린 다리 사이로 바이브테리터가 비집고 들어왔다.
어떤 말씀도 해주시지 않은터라 갑작스러워서인지 나도 모르게 교태 흐르는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흥분을 잔뜩 해서인지 스위치를 켜지도 않은 바이브레이터에도 허벅지 안쪽이 살짝 떨려왔다.
" 빠지지 않게 해줘야 겠지? 다리 더 벌려. "
" 멍 "
애널에 가까운 뒤 쪽부터 집게가 집어지는게 느껴졌다.
빨래집게보다 작은 플라스틱 집게는 생각보다 무척 아팠다.
피가 통하지 않아 짜릿한 고통이 느껴졌고,
마지막으로 클리토리스에 집게가 집혀지자 울컥하고 애액이 터져나왔다.
집게가 집혀있어 앙 다문 그곳을 비집고 흘러 나오는 미끈한 애액이 느껴졌다.
" 다시 들어가. 이제 시끄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
" 멍 "
바이브레이터에 스위치가 켜지고 질 내벽을 뒤흔들며 울려댔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 신음을 막았다.
다리를 오므릴 수 없어 활짝 벌린채 어기적 기어가 다시 케이지로 들어갔다.
좁은 케이지 안에서 몸을 구부린 채 흥분을 감추고 신음을 참았다.
케이지 앞 꺼져있는 TV에 내 모습이 비쳤다.
꼬리라며 달고있는 채찍과 엎드린채 있는 모습은 정말로 개와 같았다.
주인님께선 방으로 들어가시고 어두운 거실엔 나 혼자만이 남았다.
베란다 창 밖으로 환하게 불을 밝힌 건물들이 보였다.
집게도 집혀진 그곳의 아픔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경험상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단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때가 올때까진 고통을 그저 참아낼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질 안을 뒤흔드는 바이브레이터마저 날 괴롭혔다.
계속해서 그 곳을 미끈하게 만들었고 집게들이 자꾸만 미끄러지는게 느껴졌다.
" 아.. 먹을걸 사왔는데 깜박했네. 배고프지? "
" 멍! "
그곳엔 바이브레이터와 집게를, 애널엔 굵은 채찍자루를 넣은채였지만 배고픔을 숨길 순 없었다.
주인님의 말씀에 반갑게 짖었다.
식탁에 올려두었던 봉지에서 이것 저것 챙겨오시는 주인님의 모습이 보였다.
케이지의 문이 열리고 깜찍하게 생긴 파란색 그릇이 들어왔다.
그릇엔 시리얼처럼 생긴 사료와 찰랑거리는 물이 담겨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부분도 있었지만, 사료가 담겨져 나올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어차피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기에 잠자코 내려다 보고있었지만 괜히 서러운 맘이 울컥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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